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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독립책방투어

[도쿄/시부야] 플라잉 북스

by coolfishes 2024. 10. 13.

도쿄에 출장을 다녀온 김에 시부야에 있는 헌책방 겸 카페 (카페라고 하기엔 너무 공간이 좁지만) 인

플라잉 북스에 다녀왔다. 

플라잉북스는 시부야 마크시티 뒤편의 음식점들이 줄지어 늘어선 곳에

문득 보이는 낡은 2층 건물에 자리잡고 있었다. 

 

Flying Books

▶음악을 테마로 한 책을 주로 판매하는 헌책방. 카페도 겸하고 있다. 

1 Chome-6-3 Dogenzaka, Shibuya City, Tokyo 150-0043

 JR야마노테센 시부야역에서 도보 3분

영업시간 13:00 ~ 19:00 (연중무휴)

홈페이지 : http://www.flying-books.com/

 

도쿄 지역안에서도 번잡하고 시끄러워서 가장 싫어하는 곳이 시부야지만, 도쿄 시내의 독립서점을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호텔과 가장 가깝고 커피를 마실 수 있다고 하여 선택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말했을 때, 기대보다 좋은 기억을 가져올 수 있었기 때문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만.

 

단촐한 분위기의 책방 내부

 

주로 음악을 테마로 한 책이 많았지만, 이외에도 문학, 예술, 종교 등 폭넓은 장르의 책을

다루고 있었다. 또한 책 뿐만이 아니고 30년도 더 된 팜플렛이나 잡지 등도 팔고 있었다. 

그 중에 굉장히 오래된 잡지 같은 것이 보여서 살까 잠시 고민했지만, 카페를 경영할 것도 

아닌데, 읽지도 않을 잡지를 사는 것이 무의미한 거 같아 바로 카운터에서 커피를 주문했다. 

 

서점 한켠의 바 공간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내가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 영미권으로 보이는 외국인 할아버지 손님이 있었는데

아주 조금 일본어로 말하고 대부분 영어로 책방지기와 대화했다. 

영어권 책도 꽤 있는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영어가 가능한 주인장인 거 같다. 

책을 읽으며 (여자에게 어울리는 장르 추리소설 이라는 책으로 작고 가벼워서

들고 다니기 좋아 갖고 왔다) 30분 정도 시간을 보낸 후, 그만 돌아가야겠다 싶어

계산을 하려는데

 

책방 주인 : 한글을 읽으실 수 있나봐요? 

나 : 아 네... 전 한국인이니까요...

책방 주인 : 오 한국분이시군요! 저 한국음식 정말 좋아하는데...

로 대화가 시작되어 가볍게 10분 정도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 부터 (검색으로 왔습니다만...) 시작해서 짧게 한국의 독립서점에 대한

얘기와 가끔 이곳에서 작은 라이브도 한다라는 얘기를 하길래 한국의 독립서점도 비슷한

이벤트를 하는 일이 종종 있다고 전해 주었다. 

그리고 단 두번밖에 없었지만, 대량으로 책을 주문한 한국인이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취급하는 잡지류를 사간 모양인데, 책방 아니면 카페 운영하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최근에 전혀 한국을 가보지 못했는데, 한국요리를 너무 좋아해서 기회가 되면 가고싶다

그런 짧은 대화를 나누고 가게를 나왔다. 

 

나는 기본적으로 부끄러움이 많고 낯을 가리기 때문에 이렇게 책방 주인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지금까지 30곳 넘게 독립서점을 다녀봤지만 가장 오랫동안 (무려 10분) 

대화를 나눴던 거 같다. 그래서 여러모로 기억에 남았다. 

 

시부야... 딱 질색이지만, 다음에 혹시 라이브가 있는 날하고 시간이 맞는다면 보러 가고 싶다. 

커피를 비롯해 와인이나 맥주같은 알콜류도 마실 수 있다
커피도 그럭저럭 맛있다. 한국맛이 상향평준화 된 거 같다.

 

CD나 LP같은 음반류도 판매

1층에 타케시라는 선술집이 있는 건물 2층에 있다. 올라오는 벽면엔 책소개와 1970년대의 분위기가 나는 옛 포스터, 그리고 플라잉북스에서 진행하는 라이브를 광고하는 선전 포스터 등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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