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이이치로의 낭패는 주간문춘 동서 미스터리 베스트 일본편에서 2회 연속 16~17위에 랭크될
정도로 평가가 좋은 작품 중 하나로 시리즈를 통틀어 베스트에 오른 건 이 작품 하나지만
(작가의 기타 작품으로 11장의 트럼프 라는 작품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듯 하다)
구관이 명관인 것인지 1978년에 나왔음에도 현대에 읽어도 전혀 위화감 없이
재미있게 읽었다. 주인공 아 아이이치로라는 잘생겼지만 어딘가 어설프고 나사가 하나 빠진듯한
카메라맨이 모든 내용을 유심히 관찰한 뒤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연작 단편집이다.
트릭이 기발하고 사건해결 방식이 흥미로운데다 개성 있는 주인공 덕분에 단편 하나하나 빠질게
없이 모두 재미있었다.
주인공이 조금 어설프지만 잘생겼다라는 묘사가 자주 나와 영화나 드라마화 된 것이 있나 찾아봤더니
2013년에 드라마화 된 것이 있었다. (영상화까지 35년이나 걸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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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맨 아 아이이치로의 미궁추리 제작 : TV-TOKYO 출연 : 이치카와 엔노스케, 사토 에리코, 쿠사가리 마사오, 아리모리 나리미 등 |
세상세상 못생긴 왠 아저씨(이치카와 엔노스케)가 아 아이이치로의 역을 맡았다 --;;;
2013년에 TV-TOKYO에서 수요 미스터리 9 시리즈 시간대에 편성되었던 드라마라고
하고 드라마의 경우 아 아이이치로의 낭패, 도망, 전도(국내명은 사고)에서 각각 이야기를 가져온 듯 하다.
아무리 그래도 배우 얼굴이 원작과 너무 개연성이 떨어진다.
지금은 폐간한 일본의 미스터리 잡지 환영성이라는 곳에서 작가가 신인상을 수상하고
그 뒤 잡지를 통해 연재되었던 작품이라고 하는데, 시공사 판 뒤에 실려있는 이 폐간한 일본 미스터리 잡지
환영성의 이야기가 꽤 흥미롭다.
해당 소설은 지금으로부터 45년 전에 나왔지만, 지금 읽어도 크게 촌스럽다 라거나 옛날소설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은 건, 아직도 일본 여기저기 남아있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그때나 지금이나 면밀히 이어지고 있는 점,
소설 자체가 당시의 시대풍경을 담았다기 보단, 트릭이나 사건 중심으로 이뤄지다보니 시대를 읽기 어렵다는
점이 이 소설의 세련된 맛(?) 또는 역설적으로 시대를 관통하는 추리소설이라는 느낌을 들게 해주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시리즈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다행히 시공사에서 이 이후판도 출판해 준 듯 하다.
첫번째 시리즈를 뛰어넘지는 못할 거 같은 예감은 들지만.
수록 단편
DL2호기 사건 (환영성・1976년 3월호)
미기우데 산 상공 (환영성・1976년 5월호)
비뚤어진 방 (환영성・1976년 7월호)
손바닥 위의 황금가면 (환영성・1976년 12월호)
G선상의 족제비 (환영성・1977년 1월호)
발굴된 동화 (환영성・1977년 3월호)
호로보의 신 (환영성・1977년 5월호)
※잡지판과 달리 단행본에는 완전 내용이 수정되어 아이이치로가 현재의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에서 과거의 사건을 관계자의 증언에 의해 해결한다는 내용으로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검은 안개(환영성・1977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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