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 현재 스토리지북앤필름 후암점 내부 책상에 앉아 이 책방의 주인인 양 글을 쓰고 있다.
오늘은 고대하던 책방지기 체험일인 것이다.
스토리지북앤필름 후암점
▶ 매일 책방지기가 달라지는 컨셉의 책방
서울 용산구 두텁바위로 94-1 1층
일일 책방지기 신청은 구글폼에서 → forms.gle/HpLmUyEQq8oq8vyn8
스토리지북앤필름은 꽤 여러지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후암점은 그 중에서
일반인 책방지기를 모집해서 운영하고 있다.
책방에서는 일일 책방지기를 모집하고 (유료) 신청자는 원하는 날짜에 하루동안 책방지기로서
지낼 수 있다.
책방 운영에 대한 안내문은 주지만 스토리지북앤필름의 실제 주인인 강영규씨는 서점 운영에 있어
일체 관여하지 않고 오지도 않는다. 그렇게 스토리지북앤필름 후암점은 하루동안 온전히 내 것이 된다.
비록 통제할 수 있는 건 히터의 온도와 음악 뿐이지만.
오늘은 수요일인데, 매상 노트를 보니 통계적으로 수요일이 매출이 가장 적은 듯 하다.
고양이마저 오지 않는다 ㅠ_ㅠ
항상 너무나 사람이 많은 도쿄 디즈니랜드가 유일하게 한가한 날이 수요일과 목요일이라고
어디서 들었는데, 이건 아무래도 스토리지북앤필름에도 적용되는 듯 하다.
해방촌점은 예전에 가본적 있는데, 거긴 가림막이 되어 있어서 내부를 전혀 볼 수 없었던 반면,
이곳은 고개만 빼꼼 내밀면 책방 내부의 은밀한 공간을 들여다 볼수 있다.
소품도 아기자기하고 조명이나 책 배열, 책장, 소품 등이 멋스럽다.
무소유욕자인 나는 이럴 때 정말 책방을 해야하나 고민된다. 소품 따위 보는 안목이 없는데.
해방촌 독립책방의 유행(?)을 선도하였던 해방촌점은 10분 거리에 있다.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이쪽이 좀 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맛이 있는 것 같다.
책방지기의 로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이곳에서 일일 책방지기 체험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아마도 이 지점이 스토리지가 운영하는 지점 중 가장 매출이 적은 것 같고,
고심 끝에 이런 아이디어가 나온 게 아닌가 싶다.
책방지기를 꿈꾸는 소박한 소시민들에게 책방의 현실(?)을 알려주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현실과 로망이 교차되면서 만감도 함께 교차한다;;;
어찌되었든 좋은 경험이었다. 전화로밖에 만나지 못했지만 사장님의 목소리만 들어보면
친절한 사람일 것이다.
이렇게 아무런 조건없이 타인에게 책방을 맡길 수 있는 분이라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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