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직업계 재벌인 이누가미 사헤가 81세의 일기로 세상을 하직한다.
이누가미 일가의 복잡한 가족관계와 더불어 그가 남긴 해괴한 내용의 유언장은
급기야 살인으로까지 번지고....
이 비극을 미리 예견한 이누가미 가의 고문변호사는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에게
이 사건을 담당해 줄 것을 부탁한다.
이 일족에게 숨겨진 비밀은?
요코미조 세이지 지음
1950년작.
시공사 판
- 물고기's thought -
요코미조 세이시의 후기 걸작 중 하나로 일본에서 영상화가 가장 많이 된 추리소설 중 하나이다.
어쩐지 제목도 들어본 적 있는 듯 하며, 표지의 하얀 가면도 낯설지가 않다.
(아마 어딘가에서 영화 포스터를 봤을지도 모른다)
가족간의 뒤틀린 욕망을 해괴한 설정과 독특한 살인방법 묘사로 역시 일본 추리소설답게 작위적으로
펼쳐진다. 전쟁 때 얼굴을 다쳐 기괴한 하얀 가면을 쓰고 나타나는 인물이라던지 엽기적인 살해 방법,
다양한 인물 묘사와 더불어 가족간에 얽혀있는 추악한 과거들이 영상화하기 딱 좋은 소재가 아니었나 싶다.
사실 소설보다는 영상쪽이 더 평가받는 편으로
1976년 일본 최고의 흥행작이자 카도카와 영화사 시대를 연 기념비적 작품으로 독특한 오프닝과 몇몇 편집기법도 당시로서는 충격적이었다. 이 영화를 통해 킨다이치 코스케라는 가상의 인물은 일본의 국민탐정으로 떠 올랐고, 그가 등장하는 영화 및 TV 드라마가 수없이 만들어졌다.
라고 다음영화에도 기재되어 있다ㅡ.ㅡ
사실 나도 영화로 본건 아니라서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이누가미일족 특유의 기괴하면서 독특한 설정을
영상으로 잘 묘사했던 게 아닌가 싶다. 솔직히 소설로서는 대단한 작품이라고 보기 어렵고, 전반적으로 희곡과 같은
닫혀있는 구조에 잔인성과 음산함을 더한 음울하고 작위적인 추리소설로 읽혀진다. (어디까지나 개인적 생각)
게다가 지금 읽기엔 전반적인 서술형식이 변사가 읽어주는 거 같고...;;;
사헤가 부를 쌓아올린 방적공장 자체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적 혼란기(우리로서는 일제시대) 에 이룬 부여서
어쩐지 썩 탐탁치 않았다. (이럴거면 왜 읽었냐... 하겠지만 읽고나서 알았습니다 ㅜ.ㅜ)
다만, 요코미조 세이시가 일본 추리소설 계의 대부라서 그런지 몰라도 절필 후 꽤 나이를 먹고 쓴 소설에도 불구하고 인물 묘사도 탁월하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반전이 있었다. 변사같은 서술형 문장은 시대상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고 감안한다면, 역시 흥행할 만한 요소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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