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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읽어주는 물고기/소설들

옥문도 - 요코미조 세이시

by coolfishes 2022. 12. 16.

-Story- 

제2차 세계대전 직후, 귀환선 안에서 전우 기토 치마타는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에게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긴다. 

"죽고싶지 않아. 나는... 죽고싶지 않아. 내가 돌아가지 않으면 세 누이동생들이 살해당할거야..하지만 난

이제 글렀네. 긴다이치 군, 나 대신에 옥문도에 가주게. 언젠가 건네준 초대장... 입다물고 있었지만 훨씬 전부터 자네가 누군지 알고 있었네... 혼징 살인 사건...나는 신문에서 읽었다네. 옥문도 가주게... 세 누이동생..."

이 유언을 지키고자, 세토내해의 음울한 섬, 옥문도로 향한다. 

옥문도는 에도 시대 삼백년 동안 죄인들이 거주했던 섬으로 후원자인 구보 긴조 (혼징 살인사건 참조) 는 긴다이치에게

불쾌하고 무서운 섬이라며 가는 것을 말릴 정도였다. 

옥문도에 도착해서 치마타의 초대장을 건네주고 섬의 선주인 본가에 머무르게 된 긴다이치는 그곳에서 

치마타에게 들은 세 누이동생 - 츠키요, 유키에, 하나코 와 본가의 살림을 도맡아 하는 이들의 사촌이자 절세미녀인

사나에를 만나게 된다. 

이윽고 전우의 불길한 유언은 악몽처럼 되살아난다. 

치마타의 누이동생 중 하나코가 살해 당한 것이다. 

 

1947년작.

시공사 판

- 물고기's thought -

나무위키의 설명을 보니 존 딕슨 카의 흑사장 살인사건과 반 다인의 비숍 살인사건에 영감을 받아 집필한 작품이라고

서술되어 있다. 둘다 읽어보지 못해서 뭐라 할말이 없지만, 그냥 예전에 알고 있던 지식으로는 섬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일본의 동요같은 것이 나온다 하여 분명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를 따라한 작품이로군 이라고 

생각했더니 그렇지는 않았다. 섬에 모인 사람들이 죽는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가족이 유산을 노리고 살해한다 -->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 과 같은 클리셰가 이미 정착되어 있어, 무엇을 읽어도 옛날에 읽었던 추리 소설이 떠오른다. 

일본이 아시아에선 미스터리의 성지이긴 하지만, 그래도 유행이 늦었던 탓에, 일본에서 명작 반열(옥문도는 주간문춘이 2회에 걸쳐 실시한 동서 미스터리 베스트에서 일본부문 2회 연속 1위) 에 오르는 작품이라 할지라도 이미 영국과 미국에서

발표한 소설의 영향을 크게 받은 작품들이 많다. 

옥문도 역시 미국 소설들에서 영감을 받았고 해당 클리셰를 차용하여 작가 고유의 캐릭터성과 일본색을 더한 소설이었다. 

일본에서 그렇게 유명하다 하는 두편의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을 읽어본 소감으로는 옛날 소설치고는 나쁘지 않았지만 왜 걸작인지는 결국 이해하지 못했다.  긴다이치 코스케의 캐릭터성은 나쁘지 않지만, 사건 전개나 서술이 작위적이고

진부하다 라는 생각이 든다. 고전소설을 좋아하는 편인데도 말이다. 

개인적으로 일본 미스터리 중 이 작품은 대단하다 라고 생각했던 건 마츠모토 세이초의 '아마기고에' 라는 작품으로,

국내에선 출판되어 있지 않지만, 일본에서 드라마로 보고 와 진짜 잘썼다 라고 생각했다. 

옛날 작품임에도 사건 구성의 방식이 뛰어나고 범인이 밝혀지는 방식도 새로워 진부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마츠모토 세이초의 작품은 몇개 보진 않았지만 독창성을 논한다면 요코미조 세이시 보다는 마츠모토 세이초에게 훨씬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런데 갑자기 얘기가 마츠모토 세이초로 빠졌네 --;; 언젠가 마츠모토 세이초의 소설을 리뷰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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