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텐진바시] iTohen
제목에는 텐진바시라고 적었지만 정확한 역명은 텐진바시스지로쿠쵸메 역(天神橋筋六丁目駅) 이라는 곳에
자리잡은 작은 북카페 [Books Gallery Coffee iTohen] 에 다녀왔다.
Books Gallery Coffee iTohen
▶책방, 갤러리, 카페를 겸한 독립서점. 독립출판 외에도 아트북, 그림책, 소설 등 폭넓게 취급하고 있다.
2 Chome-14-18 Honjonishi, Kita Ward, Osaka, 531-0073
오사카메트로 타니마치선 텐진바시스지로쿠쵸메 역(天神橋筋六丁目駅)에서 도보 10분
영업시간 11:00 ~ 18:00 (토, 일, 월만 영업하니 방문할 때는 날짜를 잘 확인해야한다)
텐진바시스지로쿠쵸메 역 자체는 인근 중심가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면서도
(우메다와 상당히 가까워서 걸어갈만 하다) 굉장히 한산한 동네였다.
그래서 꽤 여유롭게 걸을 수도 있었고 심지어 인도 위의 까마귀도 날지 않고 걸어다닐 정도였다 --;;;
책방에서는 블렌드 커피를 주문하고 잠시 앉아 있었는데
관광객이 잘 오지 않는 모양인지, 이것저것 질문을 받았다.
어디서 왔냐, 어떻게 알고 왔냐 등등...
그래도 친절히 영어로 설명을 해줘서 일단 영어를 잘하는 일본인이었던 걸로... ㅡ.ㅡ
우리를 의식한 건지 원래 여기 매장음악이었는지 동요같은 노래가 한국어로 나와서
조금 놀랐다. (서비스로 틀어줬을지도 모른다;;;)
커피맛은 여느 일본의 블렌드 커피와 별 차이는 느끼지 못했지만 어쨌든
너무 더웠으므로 시원하게 잘 마셨다.
다만, 역시 일본의 다방 커피는 세 모금 빨면 없어지는 게 흠이다...
(이건 내가 한말이 아니고 한국에 자주 오는 일본인이 한 얘기. 일본 커피는 세 번 빨면 없어지지 않아? 라고...)
iTohen은 2003년에 오픈한 곳으로 (벌써 20년이나 되었다니)
그래픽 디자이너인 아지사카 카네미츠 씨가 그림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고싶다
라는 취지로 만든 서점이라고 한다.
내가 갔을 때도 넓은 자리 한 켠을 차지하고 얘기를 나누는 그룹이 있었다.
갤러리 스페이스는 좀 작은 편이었지만 그때마다 테마에 맞춘 전시를 하고 있는 듯 하고
내가 방문했을 때 걸려있던 그림의 책이 함께 판매되고 있었다.
책방지기가 본업이 있기 때문에 20년이나 유지될 수 있지 않았나 싶지만
주 3일만 영업하면서도 영업시간에 맞춰 방문해주는 지역의 책지기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책을 큐레이션한 기준은 어디까지나 책방지기의 생각과 취향의 문제여서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한 가지 테마를 가지고 책방을 운영한다기 보단 아트와 책, 그래픽 등을
연결한 지역의 작은 문화 공간처럼 느껴졌다.
우메다에서 한켠 떨어져 이런 문화공간을 유지하고 지탱해준 마을 사람들이 있다는 건...
어쩐지 조금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