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 강의 죽음 - 애거서 크리스티
젊음과 아름다움, 거기에 재력을 겸비한 리넷 리지웨이는 젊은 나이에 막대한 부를 상속받고 연일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그녀는 사교계의 거물이자 재산가인 찰스 윈들셤의 청혼을 보류하고 있는 중이다.
리넷의 절친인 자클린 드 벨포르는 약혼자의 취업을 청탁하기 위해 리넷의 집에 방문하는데, 리넷은 자클린의
약혼자인 사이먼 도일에게 반해 친구의 약혼자를 뺏고 그와 결혼해 버린다.
그리고 이집트로 신혼여행을 간 리넷과 사이먼 도일 부부는 사이먼에게 집착하는 자클린을 만나게 되고
그녀를 피해 나일강을 횡단하는 배 카르나크호에 오르는데 자클린은 거기까지 쫓아와 있었다.
나일강 유람선에는 리넷, 사이먼 도일 부부를 비롯해 연인을 빼앗긴 자클린,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
포와로의 오랜 친구인 레이스 대령, 리넷의 미국인 재산관리인 앤드류 페닝턴, 리넷의 변호사 윌리엄 카마이클의
조카 짐 팬솝 등 리넷의 관련 인물과 그렇지 않은 인물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타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한 인물의 죽음을 시작으로 살인의 장막이 오르는데... (피해자는 총 3명)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1937년작.
황금가지 판
- 물고기's thought -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중 손에 꼽힐 정도로 유명한 작품. 당연히 동서미스터리에도 랭크되어 있고
옛날 작품이지만 사건의 전개도 흥미롭다.
나일강의 죽음은 1부 영국 / 2부 이집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에선 각 사건 관계자들의 모습과 어떻게 이집트 여행에
참가하게 되는지에 대한 모습이 묘사된다. 당연히 1부는 짧고 2부인 이집트 편에서 거의 모든 일이 일어나기 때문에
1부는 인물 설명 편, 2부가 진짜 이야기의 시작인 셈이다.
일단 다양한 인물의 밑밥을 깔아놓고 2부에서 서서히 사건이 전개되는데 거기에 살인사건이 나오기까지 상당히 시간이 걸린다. (거의 소설 중반부까지 가야 한 인물이 죽는다)
이렇게 되면 이야기가 꽤 지루할 법도 한데 인물들이 입체적이고 재미가 있어 이런 상황 속에서 누가 어떻게 죽는 것인가?
가 재미의 첫번째 주체가 된다. 보통 추리소설은 사건이 먼저 나오고 그걸 풀어가는 과정에서 흥미를 느끼는데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의 경우 많은 인물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이야기가 흘러 가다가 그럼 도대체 여기서 누가 죽는거지? 로 시작해
사건이 시작된 뒤엔 그럼 이 인물들 중에 누가 또 죽는걸까?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되지? 어떻게 해결하는거지? 가 두번째
재미가 된다. 그래서 크리스티의 소설은 처음에 인물 외우기가 힘들어 몇번이고 앞장을 다시 넘겨보게 된다... ㅡ.ㅡ
크리스티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많은 인물들을 나열해 놓고 모호하게 보여준 뒤
뒤에 가서 해결하는 방식의 추리소설이 단연 많다. 인물들의 관계가 뒤늦게 밝혀져 사건의 발단이나 실마리가
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사건 자체보다도 어찌보면 인물들의 관계가 밝혀지는 것이 흥미롭다.
옛날 소설이지만 인물 관계와 이야기 전개가 뛰어나 지루하지않고, 설사 살인사건이 뒤늦게 나오더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명작 중 하나이다.
그나저나 황금가지 판에서는 포와로를 푸와로라고 해서 영 입에 붙지 않는다 ㅡㅜ